자비경선 1급반 수행일지.
한 발 한 발 내딛기 시작한다.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끝으로 짧게 닿는 순간 감각이 일어났다 사라짐을 알아차림한다. 뒤꿈치가 쿵 하고 바닥을 내디딜 때 발목 정강이 뼈를 타고 쫙 올라가는 기운이 무릎 허벅지 골반 척추 어깨 목을 타고 뒷머리를 콩 하고 울리며 정수리 앞머리 눈과 얼굴까지 진동이 전달되어 울림을 알아차림한다. 손끝까지 온 몸의 진동이 일어났다 사라지면서 몸의 열기도 일어났다 사라지고 햇빛을 받으면 땀이 더 나고 바람이 닿으면 몸의 열기가 좀 더 많이 빠져 나가면서 시원함을 알아차림한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심장이 더 쿵쾅거리고 심작 박동이 뛸 때마다 온 몸이 같이 뜀을 알아차림한다. 잠시 멈추어 서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죽 편다. 정수리에서 발끝가지 한 번에 비추어 보며 의식을 상하 사방으로 확장하고 머리 뒤에 의식을 두고 감정과 생각을 덧붙이지 않고 언어로써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의도를 가지지 않고 그냥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들이 그냥 알아차려짐을 안다. 알아차림이 되니 감정과 생각이 일어났던 것들이 저절로 사라짐을 안다.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한 공간에서 상호의존하고 있으며 지나간 소리는 지나가서 없고 미래의 소리는 오지 않아 없으며 현재의 소리는 머물지 않음을 무상함을 알아차림한다. 새소리를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