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을 통한 행다선.

늘상 차를 마시기만 해보았지 차를 통해 무상 고 무아를 체험하는 것이 놀라고 신기했다.

차통 차수저 다관 명상찻잔을 개별적으로 명칭을 붙여 바라볼 때는 따로따로 보이던 것이 그저 전체를 보니 서로 상호의존되어 있는 무자성의 존재로 연결되어 보였다.

차통을 열고 차를 넣고 찻물을 우려내는 것을 통해 과거는 지나가니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만이 그것도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이 놀랍다.

이론으로만 과거심 불가득이요 미래심 불가득이요 현재심 불가득이라 했는데 이 간단한 다선을 통해 체험한다.

혀의 미각 찻물 차맛도 상호연관되며 찻물이 배속에 들어가자 사라진다.

매순간 조건지어진 것이요 순간순간 찰나생 찰나멸이다.

차를 마셔도 찻물이 위를 지나 장으로 내려가다가 사라지는 것만 알아차림 되었다.

오늘은 멘트를 따라 모래에 물이 스며들듯이 스며듦을 알아차림하면서 마셔보니 신기하게도 온몸 팔 손 다리 발바닥 발끝까지 온전히 부드럽게 스며듦이 알아차림해졌다.

그리고 양 팔꿈치가 아팠었는데 무엇인가 빠져나가듯 시원하게 계속 냉기가 빠져나가며 양 팔꿈치가 가벼워지는 것이 10분 이상 지속되었고, 더불어 양손 바닥과 양발바닥의 후끈한 열기가 20분 가량 알아차림해졌다.

목이 안좋아 아팠는데 간질간질하니 무엇이 툭 터져 나오듯 기침과 함께 덩어리 기운이 빠져나왔고, 목이 편안하니 가벼워졌다.

찻잔을 보고 찻물을 바라보고 천천히 음미하고 지켜보고 천천히 감싸쥐면서 알아차려지는 감각 느낌 움직임 등 모든 것이 하나되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하나되는 느낌이 좋았다.

오색차명상.

붉은색 차명상을 하는데 붉은 빛이 환하게 퍼져 빛나는 체험이 신기하다.

녹색차 명상을 하며 맑은 녹색 찻물이 입안으로부터 목구멍을 통과하여 온몸 구석구석으로 연한 녹색빛이 그득하더니 내 몸을 지나 이 공간 그 밖의 세상까지 초록색으로 온전히 하나됨을 알아차렸다.

등 뒤에서 툭툭하며 가볍고 울림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노란색은 단맛과 쓴맛이 동시에 알아차려졌고, 흰색 찻잔을 통해서 차를 마시니 단맛이 오롯하다.

태교명상.

부모님을 초대하여 차를 정성껏 우려드리니 두 분이 환하게 미소지으시며 좋아하셨다.

행복했던 시간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하며 자신에게도 축복과 감사의 행복기도를 하니 오른쪽 가슴 부위가 툭툭 열려짐을 느꼈다.

턱 밑이 따끔거리며 무엇인가가 빠져 나감을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