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다선.
다관에서 연꽃잔에 물을 따를 때 물이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찰나찰나 미동함을 알아차렸고,
물방울이 생겼다 사라짐을 알아차렸고,
물소리만이 내 공간임을 알아차렸고,
순간 펑 하는 느낌으로 텅 빈것 같음을 알아차렸습니다.
또한 알아차림과 알아차림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알아차렸고,
간극 사이에 생각이 솟아남을 알아차렸고,
알아차리는 순간 소멸됨을 알아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