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코로나로 집에서 내 마음대로 수행을 하다가 오랫만에 자비선사에 오니 기분은 좋은데 경선은 힘이 든다. 발바닥 알아차림은 잘 되는데 소나무에 기대어 의식공간 넓히기에는 하려는 의도가 강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잡념이 자꾸 생겼다.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명칭 붙이고 비추어보기는 명칭에 따라 의식이 저절로 그곳으로 가고 명확히 알아차려졌다. 명칭을 붙이지 않고 볼 때에는 전체적으로 한 덩어리로 보이는 듯 알아졌다. 호수에 서서 사물에 명칭붙일 때에는 대상 하나하나 따로 인식이 되었지만 명칭을 붙이지 않고 바라볼 때는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 되어 보이는 차이를 알게 되고 동시에 이것 저것에 대한 분별의식이 사라진 듯 했다. 저녁공양 후 좌경선에 처음에는 어깨를 누르는 듯한 피로함에 힘이 들었다. 졸음과 잡념과 알아차림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1시간쯤 지나고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아침 좌경선을 하려고 앉았는데 채 10분이 지나기 전에 온 몸이 비틀리고 졸음이 오고 앉아있기 힘이 들어 계속 시계만 쳐다보았다. 30분이 반나절처럼 생각되었다. 아침공양 후 자비경선 실습을 했다. 마스터님의 담백깔끔한 멘트에 집중이 잘 되었다. 명칭 붙일 때 사물을 보는 내가 분명해지고 명칭을 붙이지 않고 사물을 볼 때에는 한 덩어리로 전체공간 의식이 생기는 것이 알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