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겨울은 한걸음 물러난 듯 날씨가 별로 춥지 않다. 모처럼만에 창을 열고 수행을 했다. 명상체조를 하고 바로 깨달음의 지도 명상과 자비수관을 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거의 없었다. 감각반응이 없으니 시계소리도 간간히 들리고, 멀리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도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의식을 자비손에 두고 흐름을 따라간다. 정수리에서 시작한 자비손이 볼 위에 왔을 때 볼 위에서 가려움증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자비손의 위치와 감각반응의 위치가 거의 일치한다. 사이사이로 호흡의 들고 남이 나타나기도 하고, 콧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자비손이 아래로 향하면서 가끔씩 정수리에서 감각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자비손은 아래로 내려온다. 이전에 계속적으로 감각반응이 많이 일어나던 귓바퀴와 턱 근처에서는 반응이 없다. 없는 현상 그대로 관찰한다. 자비손이 발끝에 이르렀을 때 날카로운 감각이 일어난다. 수차례 반복해서 일어나고 사라진다.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일어나고 사라진다. 발끝에서의 반응관찰은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