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방 가는 길. 옛집에서 나와서 양 옆으로 예쁜 꽃이 만발하는 오솔길을 걸어가다가 원숭이가 뛰어노는 것을 연상하면서 밀림숲을 지나가는데 항상 한쪽에는 나무가 우거지는데 한쪽은 나무가 없고 언덕길이 연상되고 방향을 바꿔서 걸어가도 한쪽은 나무가 없다. 6바라밀 돌다리 건너 소나무숲에서 소나무에 기댈 때도 땅이 평평하지 않고 언덕에 소나무가 있다. 연밭에 연꽃을 보고 마당을 지나 깨방에 앉아 언니뿐 아니라 누구든 초대해서 차를 대접하면 웃는 얼굴과 성난 얼굴이 번갈아 보인다. 머물지 않는 곳에 머물러 지켜본다. 미래의 생각이 떠오르면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머물지 않는 곳에 집중한다. 목이 끊어질 듯 아파온다. 그동안 이런 현상이 없어 괜찮을 줄 알고 있었는데 다시 아파온다. 가슴에서부터 진동이 생겨 온 몸으로 퍼지는데 양쪽 손에 심하게 진동이 온다. 진동도 무상하여 실체가 없음을 확인하고 머물지 않는 곳에 머문다. 눈앞이 환해졌다가 사라지고 환해졌다 사라진다. 마음이 고요하고 몸이 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