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깨방으로 가는 길에 정원을 생각하자 꽃밭이 펼쳐지고 상상의 꽃에서 국화꽃 향기가 느껴진다. 생각에서 피어난 꽃에서 실제의 향기가 맡아짐을 알아차림할 때 "아, 이랗게 세계가 만들어지는 거구나" 하며 한 생각이 한 세계를 만든다는 원리가 이해된다. 코끝에 생겨난 가려움을 알아차림할 때 생겨남의 흔적없음을 확인한다. 가려움은 크고 작게 조금씩 변화하더니 툭 사라졌다. 사라짐을 알아차림할 대 사라짐의 흔적없음을 확인한다. 일어나고 사라짐을 확인할 때 보다 흔적없음을 알아차림할 때 무상과 무아에 대한 이해가 더욱 확연해짐을 알 수 있었다.
낮부터 맡아지던 자비선사 주변의 꽃 향기가 내가 취하고 있음을 계속하여 알아차림하며 이것이 탐심임을 자각한다. 낮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알아차림과 자각에도 향기는 여전히 좋은 느낌으로 자리한다. 후각의 알아차림은 취착이 강함을 알았으며 고착화된 탐심은 반복된 알아차림에도 분리되지 않았다. 후각을 현상으로 보는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고 해야하는 이유가 절실해진다.
경선. 다섯가지 감각을 동시에 보면 분별이나 판단의식이 없으며 그저 알아차림만 있다. 그 알아차림만 있음을 알아차림하게 되었다. 발바닥에 의식을 두고 걸을 때 부드러움 딱딱함 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며 알아차림 될대와 그냥 닿음으로 알아차림 할 때가 다르다. 단어에 걸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