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이미지가 많이 생기고 그것들을 혼란스러워하며 의미부여를 한껏 하고 있는 것은 그 이미지들이 근본적으로 내 마음이 만든 허상임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미지나 생각이든 그에 대해 해석을 덧붙이고 감정을 뒤섞어 인식하기 보다는 그냥 일어나고 사라짐을 봐야 합니다. 일어나고 사라짐을 보면서 근본적으로는 자취없음을 보고 실체가 없다는 명확한 인식이 와야 그러한 현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현상에 함몰되어 실재하는 것처럼 현상들을 붙들고 있는 한 거기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알아차림부터 시작하여 이미지나 생각이나 일어나고 사라짐으로 명확히 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움이나 분노가 일어나는 대상에 대해서는 계속 상상으로 초청하여 감로수를 부어주고 용서해주며 보듬어주어야 합니다. 미움의 대상은 실제 그 사람이 아니라 내 안에 감정이나 심리일 뿐이므로 대상을 용서함으로써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결국 내 안의 문제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므로 사랑하고 용서해주며 감정이나 생각도 결국 실체가 없어 집착할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올때까지 어떤 현상이든 일어나고 사라짐을 명확히 보는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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