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구멍에서 차 향기가 나갈 때 연탕에 앉아있는 것처럼 온 몸에 김이 서려 아지랑이같은 것이 띠로 이루어 감쌌다.
그리고 열탕에 들어간 듯 아주 몸이 뜨거워졌는데, 뜨거워진 순간은 알아차렸지만 체온이 점점 낮아지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상상속 우주까지 갔다가 돌아왔을 때는 갑자기 몸이 싸늘해져서 한기가 돌았다.
차향기가 나를 감싸고 나의 향기가 우주로 뿜어진다는 상상을 할 때 내가 하나의 향기 덩어리일 뿐이지만 이 향기로 세상이 향기로와진다는 생각으로 기뻤다. 내가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데 보탬이 되니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