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어둑한 산사를 찾다. 내 인생에 2주일의 휴일(마누라에게 받은^^!)... 아주 특별한. 왜 하필 절을 생각했을까? 항상에 지쳐있었을 것이다. 이쁜 아이, 말썽부리는 아이, 좋지도 싫지도 않은 무덤덤의 일상적 반복... 그 고리를 끊는 것을 휴식이라고 여긴 듯싶다. 찾아가는 시골길이 마냥 황량하게 보이는 것은 메마름이 없는 무심함에 기인한다. 달려도 달려도 나올 것 같지 않던 자비선사의 이정표, 어디를 다녀도 이렇게 많은 이정표로 안내하는 곳을 만난 적이 없다. 살뜰하게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났다라는 의미다. 그 살뜰함이 좋다. 수련을 하는 사람도, 수련을 지도하는 공간도, 지도하는 사람도... 어떻게 그냥 편안하게... 평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것이 자비선사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매력이라 여기게 된다. 짧은 6박7일의 시간을 함께 하며 같이 한 도반들의 면면에 감동하고, 스님의 날카로운 진단 한 번에 심장이 쿵 떨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인연지어준 지인과 이웃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여기서 경험한 명상수련이 내 삶의 귀한 동반자가 되기를 의심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