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1급반 수행일지.
명칭을 붙이며 무릎을 알아차릴 때 무릎을 의도적으로 보게되고, 부분적으로 알아차리게 되며, 무릎에서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시간차를 알게되고, 명칭을 붙이지 않고 바라볼 때 즉각적으로 한눈에 알아차리게 된다. 허리 어깨 정수리 한 눈에 알아차리고, 소나무에 기대어 뒤통수에 딱딱한 나무껍질을 알아차리고, 멀게만 보였던 산등성이와 하늘이 가깝게 보인다. 마음을 쉬는 스위치를 켜는 순간 적막함 속에 초록세상이 펼쳐져있고, 새로소리 모기소리 싱그러운 공기냄새가 난다. 뒤통수에 의식을 두고 걸음을 걸을 때 뒷모습을 보고 허리가 어깨가 쫙 펴지고 발걸음 발바닥을 알아차리고, 그 길과 나무와 새소리와 함께임을 알아차린다. 좌경선을 할 때 의식을 뒤에 두고 앞에 시선을 두었을 때 앞에 둔 철판걸이의 뾰족한 부분만 보였다가 의식을 뒤 어깨 허리 엉덩이 부분으로 내려올때마다 시야가 옆으로 퍼져나감을 알아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