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향미 감로차 마시기 >

찻잔을 가지러 가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찻잔을 쥐었을 때 양 손에 모아지는 공기감, 부피감, 공간감을 알아차린다.

찻물을 입안에 머금고 관찰할 때 내 입안이 점점 확장하여 큰 강물과 같은 것이 펼쳐진다.

상상으로 찻물을 마실 때 또한 풍성한 액체감이 생생하게 상상되며 실제로 순한 차를 마시는 듯하다.

찻물이 입안에서 목구멍으로 내려갈 때 무엇이 이 찻물을 삼키려는 의도로 밀어내는가 또는 끌어당기는가 하는 의문을 품은 자가 그것을 관찰한다.

식도를 지나 내려가 가슴 아래 배에 도달했을 때 찻물이 배 전체로 퍼지며 사라진다. 다음 찻물을 내려가서 사타구니 부분을 아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양 다리로 흘러내려간다.

발끝에 집중하여 마셨을때 그리고 가스라 나오려 하는 것을 알아차린다.

한눈으로 머리 손끝 발끝을 볼때 몸이 아주 가벼워짐을 알아차린 후 몸이 사라졌다.

나라는 것 나라는 물질덩어리가 없구나를 숙고한다.

또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주 짧은 순간의 소리가 있었는데 그 소리의 찰나 후 앞과 다른 반짝 하는 깨어남이 있다.

마스터님이 안개와 같은 찻물이 빛과 같이 라는 멘트를 할때 마다 눈 앞이 후레쉬를 켠 듯 밝아진다.

< 오색차명상 >

어제와 달리 찻물 방울에 반짝거리면서 빛이 난다. 수면에 물방울이 될 때를 고화도 카메라로 촬영한 듯 선명하고 투명하게 반짝인다. 그리고 그 빛에 작은 회오리가 있다.

청색차를 마실 때 아주 맑고 투명한 찻물이 모이고 몸 전체가 가볍고 시원해짐을 알아차린다. 동시에 온몸에 찌릿찌릿한 감각이 일어난다.

붉은차를 마실 때 루비처럼 맑고 투명한 붉은 찻물이 반짝거리며 몸 전체로 퍼져가다가 발끝이 따뜻해진다. 반짝거리는 찻물이 아름다워 눈물이 차오르는 순간을 알아차린다. 환히 기쁨의 감정이 일어남을 알아차린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기쁨의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며 바라본다. 눈물이 흘러내린다. 붉은 잔을 내려놓으라는 멘트에 이 잔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겨남을 알아차린다. 아쉬운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바라본다.

노란색차는 붉은차에 대한 집착 다음이어서인지 처음에는 빛나는 황금잔 속의 투명하고 노란 금빛의 찻물이 연상되었지만 몸속으로 들어와서는 이내 사라지고 없다.

초록찻잔에 흑차를 따르라는 멘트에 즐겁고 신나는 감정이 일어나며 미소가 지어지고 설레는 것을 바라본다. 차를 마시는 아주 부드럽고 물질감이 있다. 초록차를 마시는 내 몸이 한 장의 연잎이 된다. 한 장의 연잎으로 춤춘다.

4가지 색의 차를 명상찻잔에 모두 따르고 투명하고 하얀 찻물을 바라본다. 눈이 부시게 투명한 찻물이 입을 지나 목구멍 식도 가슴게 재로 내려가는 동안 찻물이 닿는 곳곳이 투명해지는 것을 바라본다. 목이 간질간질하다.

이 투명한 몸이 연잎 위의 이슬같고 이 지구라는 수구에 머문 한방울 이슬로 머물다 갈 뿐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지구도 나도 이슬, 연잎이었다가 이슬이었다가 나라고  할 것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 모든 이미지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