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전문가반 수행일지.

한 공간 이루면서 걸어가기.

발바닥과 땅과의 상호의존, 바람과 피부 허공 햇빛이 접촉되는 촉감을 알아차리면서 걷는다.

발바닥의 감각과 함께 소리도 동시에 무상을 알아차린다.

감각의 실체없음을 알아차리고 머문다(머물지 않음에 머묾).

휴식 - 한 공간 이룬 상태에서 심장 뛰는 소리 관찰

지켜보는 마음에 의해 차츰 안정되어가는데 의식이 배꼽 아래 단전에 의식되면서 덩어리 같은 강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차츰 따뜻해짐.

오감의 문을 열어놓고 걸음.

보고 듣고 느껴지고 상호의존의 관계성으로 알아차림.

많은 소리들이 한꺼번에 들리고 일어났다 사라지는 흐름이 보임.

무상으로 관찰되며 머물지않아 흔적없음을 확인함. 그 자리에 머묾. 마음이 깊은 심연으로 들어간 듯 고요해지고 듣고 있는 마음이 보임.

한 공간이 되어 휴식할 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감각들이 나와의 상호관계성으로 파악되고 실체없음을 확인함.

좌경선.

세찬 바람소리에 머물지 않음을 관찰.

흔적없음을 확인. 거기에 마음을 머묾. 듣고 있는 마음이 보임. 그 마음을 지켜보는 마음이 보이다가 다시 사라지기도 함.

뭔가 깊은 핵심으로 마음이 하나로 모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그런 뒤 내 모습이 아주 작게 보이면서 주위가 허공같이 텅 빔.

눈을 떴을 때 너무나 편안하고 주위 경계가 아주 맑아 보였음. 의식이 아주 또렷했음.

내려올 때 가고 숨쉬고 보고 듣고 느껴지는...나와의 관계성으로 알아차려짐.

공단계 경선 이틀째.

편안하게 출발. 백법과 흑법의 호흡법을 한 후 오르막길을 오른다.

다리의 감각들이 선명하게 체크된다. 휴식의 공간에서 시선을 산 능선에 걸치는 접촉의 순간을 알아차린다.

뒷머리 감각 체크. 강하게 느껴지는 발바닥 감각 온몸이 한눈에 들어오고 의식이 산능선에까지 좌우상하로 마치 옅은 흰 안개가 퍼지듯 꽉 채워진다.

점점 고요해진다. 보이는 사물과 소리 땅 허공 바람과의 관계성을 알아차린다.

한공간 상태로 그대로 걸어간다. 자연스럽게 듣는 마음이 체크된다. 그 마음에 집중하여 걷는다. 수많은 소리들이 무상으로 지나간다.

걷고 있는 나도 무상으로 보이는 사물도 무상으로 감각도 무상으로 체크된다. 마음은 고요하다 몸이 가벼워진다.

쉼의 장소에서 좌경선에 들어간다. 바닥과 엉덩이의 강한 접촉이 보이고 스치는 바람결,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의식의 한공간 속에 들어와있다. 그속에 다리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이 조화롭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듣는다. 귀와 소리와 상호의존을 체크하고 수많은 소리들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소리에 마음을 머문다. 순간순간 수많은 소리들이 지나가지만 시끄럽지 않다.

점점 고요해진다. 듣고 있는 마음이 보인다. 그 마음에 마음을 집중한다. 소리가 흔적없이 사라진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

눈을 뜨고 하늘거리는 나뭇잎의 움직임이 평화롭고 한가하다.

의식이 한공간을 이루며 사방으로 스며들어가고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모든 감각이 상호의존으로 보이고 들린다.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걷는다.

마음이 사물들과 의존하며 조화롭고 한가하고 평화롭다. 보는 마음이 보인다. 마치 거울처럼 모든 사물이 비춰지고 사라지고 또 비춰지고 사라지고.

보는 마음에 집중하여 걷는다. 고요하고 의식의 한 공간에 기운이 가득 찬 듯한 느낌을 알아차린다.

내려올 때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올랐다. 인연즉공 무상즉공의 뜻을 들이댄다. 자연스레 이미지가 지나감을 알아차린다.

감정이 올라왔다. 무상즉공으로 보니 감정도 사라진다. 발걸음과 몸이 가볍다. 얽매임이 없는 듯 하다.

그러면서 현상계의 모든 사물 소리 등은 나와의 강한 유대감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이 나와 분리된 적이 한 번도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의존하는 삶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