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수행일지
어제 4시 경선때는 오늘보다 바람도 많이 불고 걷기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웠고 코스가 쉬웠는데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오늘 8시에 한 경선은 코스가 훨씬 어려운데도 예전에 걸어본 길이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되고 힘들지 않았다. 발바닥 관찰이 잘 안되어서 이번에 할 때는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해보니 잡념이 예전보다 훨씬 더 안 나고 청각의 확장은 가까운 소리를 먼저 들을 때 먼 소리도 같이 들어서 단계별로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소리를 들을 때 소리의 이미지도 떠올랐다. 시각적으로 볼 때 처음에 주위를 다 둘러보고 떠올리면서 보라고 했을 때 내가 봤던 이미지를 똑같이 생각해내려고 해서 오히려 어려웠는데, 나무에 기대어 시각을 보라고 했을 땐 훨씬 잘 됐다. 처음 나무에 기대어 마음으로 볼 때는 나무에 등이 기대어 있어 등 뒤에 이미지는 잘 안 떠오르고 막혀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좌우앞뒤를 떠올릴 때 나도 모르게 눈이 내가 보고자 하는 곳 쪽으로 갔다. 오늘 경선을 하는 내내 꿈을 꾼 듯한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