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자리에 앉은 후 처음 한동안은 생각. 기억 등이 간간이 올라옴을 알아차리고 있는데 문득 흐름이 멈췄다는 느낌이 듦. 한동안 멈춤이 지속됨. 은근히 뻗치는 기운으로 몸이 더 반듯해지고 구석구석 지탱하는 힘이 굳건한데, 긴장한 곳 없이 몸이 부드러움. 눈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몸을 둘러싼 공간이 확장된 느낌으로 제법 오래 유지되다가 좁게 길쭉하게 느껴지다 납작하게 펼쳐지는 듯함. 아랫배가 서늘한 느낌이 듦. 지켜봄을 유지하는 동안 기운이 몸 안으로 응집되는 듯함. 몸 전체가 부드러운 듯 한데 그 기운은 묵직함이 느껴짐. 차츰 엉덩이 감각에 무게감이 더해짐. 갑자기 동물의 똥 냄새가 매우 강하게 느껴져 불쾌감으로 숨을 들이쉬고 싶지 않을 정도의 거부감이 일어남. 수용할수밖에 없는 터라 천천히 마음을 안정시키고 숨을 고르니 점차 냄새가 옅어짐. 나중에 마당을 보니 강아지똥이 두 군데 있었음. 모기가 턱 아래에서 움직임. 성가시긴 하나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는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