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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트레킹명상 체험일기
작성자 수월행 작성일 2014-11-15 조회수 5329

안나푸르나 트레킹 걷기명상 순례 체험기

2014년 10월 24일 - 11월 3일

평소 TV에서 설산만 나오면 생전에 꼭 한번 저기 가볼거야 마음먹었다. 정말 꿈같은 잠깐의 시간과 맞물려 자비선사 걷기명상 트레킹 순례 기회가 왔으며, 일생동안 설안삭도 안 올라본 터라 날이 갈수록 약간의 두려움, 오지 않은 미래를 거정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수행력으로 잘 할 수 있을거야 하는 마음, 총괄하는 도반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들여다보며...

10박 11일 첫날.

인천공항 원허 지운스님, 도반님들 8시 20분 카트만두 트리뷰만 공항으로 출발, 도착하니 가이드가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친절과 꾸밈없는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힌두교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축제기간이라 거리가 번잡했으며, 작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버스 타고 포카라로 향했다.

트레킹 명상 첫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로칼공항 국내선 탑승.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 어머니 치마폭같은 하얀 설산. 유난히 파란 하늘 흰구름, 손에 잡힐 듯한 계단식 녹색 들판, 아 이곳에 정말 왔구나! 공항에 도착. 손에서 몇 볼트의 전기가 지나듯 찌릿함. 손끝이 터질듯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고갯길을 지나 트레킹 순례지에 도착. 포터들을 만났다. 무거운 카고백을 지고 우리들은 값비싼 등산화 신고도 걷기 어려운 길을 슬리퍼를 신은 채 진흙길 눈길 산길 계단을 걷는 이들을 보며 어려웠던 우리들 아버지, 일제치하 육이오 사변 참전 나라 지킨 정신, 짚신 고무신 신고 나무 운반 산고개 몇을 넘어 장을 봐오시던 우리 아버지가 떠올랐다. 우리 후세들 공부한다고 이것 필요 저것 필요, 가능한 들어주었던 것을 돌이켰다. 고단하지만 묵묵히 한 일을 수행하는 이들, 부디 건강 행복 풍요로와지길 발원했다.

스님께서 법문. 과거는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고, 한발 딛는 순간 현재 알아차림뿐!

우측발 앞쪽 부분 통증 일어남. 들여다보면 통증도 고정됨이 없다. 사라짐도 알겠고, 장소에 따라 몸이 즉각 반응함을. 더위, 시원함, 딱딱함, 발은 땅을 의지해서 무릎, 허리, 목 각자 위치에서 상호연결되어 움직여주었고, 알아차림에 한 발 한 발 딛음이 헛되지 않고 목표를 향함에 성취감으로 뿌듯했으며, 디딤과 비추임, 명료함, 경치에 알아차림 놓치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알아차림. 스님, 도반님, 가족에게 민폐의 원이이 될 수 있으니 걷기명상 수행중임을 알아차림했다. 예쁜 마을에서 저녁 후 다 모여 스님께서 수행지도와 법문, 점검이 있었다.

트레킹 명상 둘째날.

한 폭의 그림같은 예쁜 마을을 넘어 벚꽃도 있고 평화로운 봄. 그러나 오르막이 숨가쁘고 힘들어함을 보고 있다. 걷고 또 걷고 알아차림 챙기며 산을 넘고 개울 건너 점심먹고 밀림같은 산을 오르니 비가 온다. 왜 우비 준비하라는지 알겠고, 비를 피하려고 빠른 걸음으로 알아차림하며 오르는데, 너무 반갑게도 찻집이 있고 주인은 해맑게 반겨주었으며, 스님과 도반님들은 비를 피해 차 마시고나니 비 그치고 다시 걷기명상. 적당한 오르막이어서 집중이 잘 된다. 알아차림하며 경치보고 비춰보고 한번에 되고, 발의 통증 사라지고 후끈후끈 따뜻함이 일어났다.

롯지에 도착. 손발이 찌릿함. 도착했다는 안도에 알아차림 흐트러지니 발에 통증이 일어났다. 마음집중 꼭 잡고 따뜻한 나무난로에 옷도 말리고 차 마시고 평화롭게 저녁을 먹었다. 스님께서 우리들에게 수행지도와 법문. 오직 알아차림뿐!

트레킹 명상 셋째날.

일출을 보기 위해 푼일 전망대에 올랐다. 돌계단이 살짝 얼음. 미끄러워 오직 왼발 오른발 디디고 나감을 알아차림함. 가이드분이 열심히 설명해 주셔도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밖에 모른다.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 태양도 1초가 다르게 변해갔다. 금강경 사구게가 생각났다.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세상에 고정됨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침식사 후 또 순례길. 눈이 살짝 덮힌 산 넘어 언덕을 올라서니 저 멀리 설산이 빙둘러 쌓여 있고, 그것을 뒤, 옆, 앞 다 비춰보고 마음도 편하고 뒤쪽도 보아진다. 발의 모양, 발금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고, 통증 자리 내려갈 때 쏠림으로 심한 통증에 포근함 상상하며 이 몸 끌고 다니느라 고생했다, 고맙다, 사랑한다 반복함. 어느 순간 통증 사라짐이 보인다. 오르막 내리막 평지 우리 인생이다. 평지라 좋아할 것 없고, 내리막이라 싫어할 것 없으며, 고정됨 없어 찰나변화한다. 바뀌지 않는 것은 오직 지켜봄만이...

롯지에 도착. 올라갈수록 설산에 모습이 쉽게 들어오고,이 높은 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고마웠다. 저녁식후 다같이 모여 스님 법문, 수행담 나누기, 점검이 있었다.

트레킹 명상 넷째날.

따뜻한 물로 씻고싶고 찌개음식이 먹고싶고, 온 몸 여기저기 찌릿함이 퍼지고 호흡 답답함. 소화도 잘안된다는 것을 환하게 보고있다.

평화로운 마을. 사람, 소, 말 그냥 공존. 사람이 지나면 자리를 비켜주고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 따뜻함 느끼고, 몸 마음 비춰봄. 알아차림 놓치면 힘들고 지침을 하나하나 체크한다. 비가 또 온다. 비 그치니 무지개가 아름답게 생김을 처음 보았다.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해 발 놓음과 나감에 온 몸에 자비심 주며 ‘몸아 버텨주어 고맙다, 사랑한다’. 배는 팽창되어 답답함. 따뜻한 햇볕을 상상해 쓰다듬어 주었다. 다리 무게감, 호흡 답답함, 도반님이 말해도 대답이 힘듦. 그냥 알아차림뿐! 그냥 걷기명상일 뿐!

소, 말똥을 밟아도 아무 거부없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힘들어 보이고 하루하루의 바쁨에 돌아보지 못함, 몸 가족에게 많은 시간 함께 못한 아쉬움, 저 히말라야 산이 그렇게 반조하게 했다.

가끔 지나는 분이 그 연세에 대단합니다 할 때 나이가 많아보임이라. 아직 연세 나이는 아닌데... 어느 순간 발이 솜같이 부드러고 옷깃 스침에도 온몸 부드러움. 가벼움. 들며 알아차림과 몸 움직임 외엔 아무것도 없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롯지에 도착. 그래도 고마웠고, 식사후 법문, 수행지도, 수행담, 나눔의 시간. 명상수행으로 마감했다.

트레킹 명상 다섯째날.

계단 높이가 높고 주변 풍광 폭포 맑은 개울물 새소리 아름다운 설산, 주변은 극락세계, 몸은 소화력이 떨어지고 찌릿거림이 얼굴에 퍼짐 있으나 알아차림은 또렷하고 지켜봄은 선명했다. 스님 도반님 인연 아니면 걷기명상 순례 자비수관수행 걷기에 평화로움도 없었을 것이다. 몸 건강해지고 부처님 스승님 크신 가르침 은혜 부모님 은혜 일체가 감사와 고마움으로 다가왔고, 알아차림하니 말이 없어지고 삶에 힘든 일 가족을 잘 보듬어 주었다. 반문하며 들여다보여진다. 결국엔 열심히 잘 살아주었다고 칭찬으로 돌아가고 수고했다 다독여주고 안아주었다.

호흡 답답할 때 있고 마음은 빠른데 몸이 빨리 움직이지 않음. 알아차림... 마음이 과거로 미래로 달려가면 몸 힘들어지고 발 닿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 지켜봄이 선명하고 가벼워지며 고요함. 땅이 푹신함 느껴지고 알아차림 외엔 생각 끊어지니 편안하고 이것을 지켜보는 앎이 있었다.

롯지에 도착. 저녁식사 후 스님께서도 힘드실텐데 수행지도, 법문, 명상으로 마감했다.

트레킹 명상 여섯째날.

아침식사 후 오직 알아차림 챙김으로 시작. 이제는 걸음이 버겁게 느껴지고, 손 발 등짝 얼굴에 전기가 흐르듯. 그러나 몸 마음 알아차림 선명하고 즉각 캐치되고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가 바로 눈앞에 있다. 파란 하늘 반짝이는 눈, 롯지가 바로 앞인데 가도가도 그 자리에 있는 듯. 도반님들 서로에게 지켜봐주고 챙겨주고, 완주해서 내려오시는 분들께서 고산증 있으니 천천히 오르라 일러주고, 너 나 경계없이 한마음. 거기에서 힘을 얻고 한발 한발 계단도 없는데... 왠지 힘겨움. 알아차림 수행 놓치면 힘들고 발이 따뜻함. 통증 사라짐. 눈 사이로 흐르는 눈 녹은 물. 떼지어 나는 새들. 자연 그대로 꾸며진 길. 걷는 순간 현재를 알아차림하며 ABC롯지에 도착. 꿈에 그리던 그 곳, 4130 고지에 있다.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우리말 : 물고기 꼬리). 손에 잡힐 듯 포근히 맞이해 주었고, 속이 거북하고 아예 활동을 안하는 듯 팽창되고 식욕 완전히 떨어지고 따뜻한 물만 먹고. 그래도 너무 좋았고, 스님 도반님들도 무사히 도착. 서로 걱정해주고 챙겨주고 가족애를 몸소 느낌. 기쁨 성취감 차분이 지켜봄은 변함이 없었으며, 춥고 이 높은 곳에 쉴수 있는 공간이 고마웠고, 이곳까지 짐을 날라주는 포터들, 한없는 고마움, 건강하고 행복하란 마음 저절로...

저녁식사 후 스님께서도 힘드실텐데 그 자비심 변함 없으시고, 다같이 모여 법문, 수행지도, 점거해주셨다. 따뜻한 물만 마시고 전기가 일찍 차단되어 추위 피곤함에 일찍 쉬는데 가슴이 막혀온다. 바로 누우면 더 힘들고 옆으로 앉아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침상에 엎드려 고두례 자세에서 조금 편함을... 앞의 모든 행동들을 불이 비치듯 어둠에도 몸의 윤곽이 뚜렷이 보이며 성성하게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 있다. 보는 것 지켜보니 편안했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트레킹 명상 일곱째날.

일출,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아는 것은 그것밖에. 눈봉우리 위에 금가루 뿌려놓은 듯 황금빛 일출. 힘듦을 모두 잊은 채 고 박영석 대장외 두 분 태극기 꽂힌 위령탑. 숙연해진 마음으로 참배 마치고 식사후 하산길. 저절로 돌아보게 되는 이 마음은 무엇 때문일까... 나중엔 뒤를 안 봐도 보여지며, 내려오는 길 성취감. 흐르는 물 흰구름 모였다 흩어짐. 만남 헤어짐의 연속. 인연관계. 자연. 순간이 무상법문이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돌아봐도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모습을 드러내어 전송해준다. 묵묵히 알아차림하며 괜찮아 하고 안심해주고 따뜻한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오직 발디딤과 나감, 온 몸 움직임만 지켜봄. 몸 고정됨 없고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고 형체없이 색깔없는 것, 그것이 두루함. 성성하게 지켜봄. 가벼워지고 산 물 들 서로 경계없이 비추임만 퍼졌다.

그날 저녁에도 그 힘듦에도 스님께서 다 모아 수행지도, 법문, 점검해주셨다.

트레킹 명상 여덟째날.

항공기 시간 때문에 어둠이 걷히기 전 일찍 내려왔다. 미끄러움. 졸음옴을 알아차림하며 명상순례길이란 걸 잊지 않고 보는 그것은 바뀌지 않고... 몸 마음 자연 순간 찰나 바뀌나 보는 그것은 변함없이 비추인다. 저 멀리 산마을에서 차가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속도를 내어도 기운이 없어 제자리 걸음. 찌릿함 사라지고 몇 번을 토하고 속도 편안해지며 모든 행동, 몸, 마음을 지켜보고 있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와 포카라에 와서 포터들과 헤어짐. 또다시 이 세상은 만남과 헤어짐, 일어남 사라짐 밖에 없는 것을 실감했다. 착한 사람들. 부디 건강 행복하게 여유로워지길...!

포카라 한국인 식당에서 점심에 된장찌개를 먹으니 속이 편해졌으며 페화호수 잠깐 보고 로칼 공항으로 이동. 비행기가 히말라야 상공에서 한참 서행을 해준다. 이제 못 본다는 기장님의 배려일까...

카트만두 호텔에서 몇일 만에 따뜻한 물로 씻고 모처럼 편안히 쉬었다.

다음날.

스와얌부 나트사원 힌두사원 보드나트 불교사원에서 순례하고 명상을 했는데, 낯설지 않고 편안하며 마음이 쉬어졌다. 한국음식으로 점심 후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으로 이동. 가이드분이 목에 흰 천을 걸어주고 또 헤어졌다. 몇일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건강 행복하시길...

인천공항 도착. 스님과 도반님들 다같이 모여 트레킹 명상 순례길 모두의 덕분으로 무사히 다녀왔고 해단식을 했다.

스님 감사합니다. 가르침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 작은 것도 놓침 없는 엄마같은 돈오심 보살님, 해인심, 보현, 금선월, 염지월, 수월행, 우발라 보살님. 몇일동안 정이 푹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는 각자 또 헤어짐. 순간순간이 모두 무상법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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