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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경궁 경선
작성자 수진화 작성일 2016-10-11 조회수 3730

눈부신 햇살, 초가을의 미풍, 그늘이 많은 창경궁... 경선하기에 그만이다.

발바닥 관찰을 하며 걷는다. 발바닥에 집중하지만 몸 전체와 호흡과 몸의 가벼움, 발바닥의 감각들이 동시에 보인다. 앉아서 명상하는 시간,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물건 나르는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 한 공간에서 동시에 들리는 것 같지만 집중해보니 찰나찰나 한 가지 소리만 인식하는 현상의 연속임이 인지된다.

나무에 기대어 명상하기.

생명체가 의지하고 있는 조건들을 사유한다. 땅과 공간과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햇빛, 바람에 의지하고 있는 나무와 나, 나는 나무에 기대어 나무가 탄소동화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쓰고 배출하는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호흡하고 내가 호흡하고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나무는 또 자신의 생존에 사용한다. 자연과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공존하고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며 그 하나하나는 또 전부이다.

오늘은 걸으면서 이상한 현상을 보았다. 지렁이가 한두마리가 아니고 길바닥에 잔뜩 죽어 있었고, 아직 꿈틀거리는 것들도 있었다. 땅속에 있어야할 지렁이가 땅 위로 올라와 죽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고궁의 땅을 오염시키진 않았을테고...잠깐 지진과 연관된 생각이 스친다.

연못가에 서서 명상을 한다.

하늘과 나무, 물 속의 반영과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가 땅을 딛고 서 있는 내가 한 공간이 된다. 물고기가 내 앞으로 다가와 수면 위로 입을 벌린다. 그것이 미소처럼 보였지만 현재 자신의 감정상태임을 안다.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내가 인식하는 공간에서 나의 심리상태에 따라 나타나고 나에게 저장된 정보가 출력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걷기.

그냥 걸을 뿐... 걷는 나도 사람들 소리, 새소리,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도 그냥 그렇게 부분부분이며,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아주 평화롭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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