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2015년 3월 발바닥 감각 보기 : 몸은 형상 있는 그대로 비어있고, 발바닥 감각으로 닿는 면만 움직임을 느낄 뿐. 텅 빈 공간에서 발, 무릎, 허리, 시선을 보내면서 어깨에 오니 초봄의 찬바람이 스미고 있는 것을 본다. 소리 : 들릴 뿐! 텅 빈 공간에서 무상의 소리조차 비어있다. 걷기 : 앞에 보이는 것은 마음이 비친 것들. 화면이 되어 있고 걸음을 떼면 모래 언덕을 걷듯 약간의 무거움에 발바닥 감각과 함께 사라져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 걸음 같았다. (헛바퀴 도는 다람쥐가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 쉬기 : 정자에 앉아 나무 바라보기. 보이는 지면 아래로 텅 비어있고, 나무껍질 보이는 그대로 비어있는 나무속 깊이가 무량하고, 발 아래 돌장식은 무게도 없고 질감도 느낄 수 없고, 비어있는 공간의 깊이가 한이 없다. 크기에 관계없이 보이는 그대로 비어있는 대상의 빈 공간의 넓이와 깊이는 분별할 수 없이 똑같이 무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