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자비손으로 내 몸을 접촉하는데 진흙 인형을 만지는 기분이 든다. 진시황릉에서 출토 전 진흙인형을 만지는데 표면에서 물이 흘러 매끈하게 느껴진다. 진흙인형은 딱딱하면서도 유연하고 매끄럽다. 미끈한 진흙에 물과 불이 더해져 생명이 생긴 것 같다. 나와 진시황릉에서 출토전 진흙인형과 나무인형 피노키오가 무슨 차이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몸에서 푸른 빛이 나온다. 머리 팔 가슴에서 시작되어 전체에서 푸른 빛이 발산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촉할수록 푸른 빛이 서서히 계속 발산된다. 내 안애 내재된 어떤 감정과 에너지가 발산되는 기분이다. 경선을 하면서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다보니 내 몸이 세상을 비추는 스크린이 된 듯하다. 세상의 모든 파동이 나 라는 스크린에 와서 비추어지는 기분이다. 스크린에는 세상이 그냥 비추어질 뿐이다. 동시에 나도 다른 거울과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객체가 되기도 한다. 거울과 스크린이면서 영사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