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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민과 사랑으로!
작성자 선지심 작성일 2016-11-11 조회수 3822

색한마음차명상.


맑고 향기로운 백련차 한 잔을 놓고 차명상을 시작했다. 따뜻하고 맑은 차 한 잔을 바라보며 한 모금 마셔본다. 눈을 감고... 입안 가득 향긋한 차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두번, 세번, 계속 마셔본다.

찻잔을 놓고 심호흡을 하면서 코로 올라오는 향기를 느꼈다. 목을 타고 온 몸으로 스며들어감을 상상하면서 위장 대장 세포 하나하나 팔끝 손끝 다리 발끝까지 죽 스며들어감을 상상했다. 위장에 불편한 통증이(평소 가끔 있던 증상) 느껴졌다. 따뜻하고 맑은 찻물이 불편한 위장을 계속 연속적으로 씻어내며 어루만져주었다. 호흡을 놓치지 않고 통증만 살폈다. 둥글게 둥글게 시계방향으로 찻물로 상처를 감싸듯이 하였다. 시냇물이 흐르다가 자갈 모래에 걸려서 잠시 멈추다가를 반복하며 다시 흘러가고 그런 상상이 된다.

시간이 흐른 것 같았고 통증은 점차 사라지는 듯 했으며 몸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찻물이 머리에서 아래로 계속하여 내려가는 상상을 했다. 숨쉬기, 들숨, 날숨에 집중, 향기롭고 맑은 찻물은 연속적으로 흘러내려가며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며 집중했다. 몸은 하늘로 향했으며 구름위에 앉아있음을 상상하니 그때 찻물은 시원하며 청량한 이슬같은 느낌으로 온 몸에 스며들었고 호흡이 느껴지지 않았다. 위장통증은 거의 사라졌으며 다리와 팔저림만 느껴졌다.

그때 머리쪽 묵직함이 느껴지고 코와 눈 언저리 부분에 짜릿한 미세한 통증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머리카락이 쭈뼛해짐. 이 순간은 참으로 묘했다. 정수리 부분이 시원한 것 같았고, 계속 하늘빛 이슬차를 온 몸으로 스며들게 하였다. 아주 고요해졌고 편안하였다. 모든 세상과 동떨어져 있었다. 저 멀리 나 홀로 올라와 있는 듯 했다.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서 나 자신을 상상해보니 그냥 텅 비어 있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호흡은 잔잔해졌고 그 텅 빈 몸이 나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이제껏 살아온 내 모습들이 내 생각 행동들 원래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고 조금 의문스러웠다. 마음은 아주 고요하고 편안하고 그 상태 그대로 머물고싶어졌다.

잠시 후 다리 저림 손의 저림 통증은 느낄 수 없었고 조용히 눈을 떴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이 텅 빈 마음을 바로 보지 못하고 바깥으로만 허둥대며 소용돌이치는 파도같은 마음으로 살아왔음을 가식적이고 아주 낯설은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뭐가 그렇게 두려웠는지 바깥으로만 살피고 있었던건지...

지난 날의 내 모습에 연민을 느끼며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연민과 사랑으로 살아야함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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