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의식을 발바닥에 두고 걷는다. 여러가지 감각들이 알아차려진다. 가끔 망상들이 일어난다. 금방 알아차림한다. 다시 의식을 발바닥에 둔다. 오르막을 오를 때 자연스럽게 발바닥, 종아리, 허벅지, 허리까지 근육의 당김이 강하게 알아차려진다. 쉼의 장소에서 심장의 고동소리가 머리까지 진동시킨다. 차츰 의식이 몸과 경관을 두루 비추며 전체의식으로 깨어난다. 걸어가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주위 경관이 흐름처럼 지나간다. 과거는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 없고, 현재 걷고 있는 나가 인식된다. 보이는 바깥대상들이 계속 지나가며 바뀌는데 보는 마음이 깨어있어 거울같이 보고 있다. 대상이 변해감을 알아차림하고 있다. 명칭을 붙일 때 의식의 봄이 한 곳에 집중되고 고정되어 그 부분의 모양과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명칭을 떠나 비춰볼 때는 한 눈에 보인다. 머리까지 전체가 한 눈에 보이면서 움직임과 몸의 감각들이 느껴진다. 그것이 알아차림된다. 근데 망상이 일어나고 잠시 망상에 끄달려 갔을 때 전체의식이 깨져버리고 망상밖에 없다. 알아차림하고 다시 의식이 발바닥과 몸으로 돌리면서 전체의식이 다시 깨어난다. 거울같이 지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