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8/6) 무릎 통증이 계속 됨. 무릎 통증이 지나가면 다행이라 여기고 앞으로 올 통증에 두려움을 느끼는 마음을 알아차림. 통증이 지속되고 있을 땐 '내가 아프다, 통증아 어서 지나가라'며 안달하는 마음도 있음. 통증은 조건에 의해서 생기고 조건에 의해 사라지는 것이다, 통증이 항상 할 것도 아닌 것이고 통증을 주재하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통증을 내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등등을 사유하는 동안 통증이 일어나지 않음. 일어나는 통증의 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통증의 흔적이 없는 자리에 집중함.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한참동안 그 자리에 머물 수 있음. 잠자지 않고 명료하게 그 상태를 유지했는데 잠 잔 것 같이 눈을 뜬 후 좀 전의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짐.
자비수관(8/7) 생각 하나 이어가고 있던 중 '어이쿠, 생각!' 마음속에서 말하니 팽팽하던 줄이 탁 끊어지듯 생각이 툭 끊어짐. 생각의 흔적이 없는 자리에 집중함. 의식은 또렷하고 몸이 가볍고 무릎 통증도 없음. 일상생활에서 호흡의 배 움직임을 또렷이 감지하지 못하듯이 좌선 중 호흡의 배 움직임을 간간이 아주 작게 감지되고 배에 힘이 들지 않고 부드러움. 흔적없는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짐. 일어난 잡념이 사라진 후 잡념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곳을 주시함. 바깥쪽을 주시하는 듯한 시선이 안쪽을 주시하는 것으로 느껴짐. 바깥쪽 안쪽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단지 느낌임. 안쪽을 주시한다고 느낄 땐 시선이 아랫쪽으로 향하고 가슴께에 머무는 듯함.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꽤 길어지며 가끔 호흡으로 움직여지는 배도 함께 보는 때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