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낙엽이 떨어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면서 일어나고 사라짐을 알아차림. 나무에 새싹이 푸릇푸릇할 때 시작했는데 낙엽 지고 추워짐을 알아차리면서 무상을, 내재하는 실체가 없음을 알아차리고 매순간 찰나찰나 변함을 보면서 항상하고 영원하다는 것이 없음을 알아차린다. 가지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데 할 수 없음을 알아차리고 고에 대해 새삼 더 통찰하게 됨을 알아차렸다.
좌경선. 배가 꼬르륵거리고 무릎에 통증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알아차리고, 텅 빈 상태에서 고요하고 또 고요하면서 편안해서 안주하고 싶음을 알아차림. 공간 방 좌목 주위 도반들... 상호의존하면서 인드라망처럼 서로 연결됨을 알아차렸다.
자비경선. 낙엽소리, 새소리, 소 울음소리, 텅 빈 공간 일어나고 사라짐. 머물지 않는데 머묾. 언어의 한계, 생각 관념의 한계.... 심장박동 소리, 무릎 통증, 허리의 차가움, 내 몸이라고 너무 무관심하게 돌보지 못함을 알아차리고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돌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몸 하나하나 세포 하나하나에 참회와 감사를 전함을 알아차렸다. 나무를 텅 빈 상태에서 보다가 내재하는 실체가 없어 공함을 알아차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