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전문가과정.

다각정으로 걸어가며 몸과 한 공간을 이루고 사물과 한 공간을 이룬 상태에서 몸은 사라지고 의식은 명료함을 알아차림한다.

미간에서 헤드라이트를 비추듯 밝은 빛이 비춤을 알아차림하고 무상즉공 하며 명칭붙이기를 하니 신기하게 여겼던 마음이 순식간에 뚝 사라지고 흔적없이 텅 빔을 아랑차림하낟.

이내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남을 알아차림하고 즉각 무상즉공 하고 마음속으로 부르니 순식간에 생각이 뚝 사라지고 흔적없이 텅 빈 상태가 됨을 알아차림한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걷다 보니 어둑어둑해지는 걸 보니 경선을 얼마 못 하겠네 라는 생각이 일어남을 알아차림하고 즉각 무상즉공 하고 되뇌이니 일어났던 생각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흔적없음을 알아차린다.

흔적없음에 머물기를 잠깐, 어둑어둑한데 억새가 무상한 법계도를 혼자 걷기 있는데 여기저기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갑자기 쥐나 멧돼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확 일어남을 알아차림하고 무상즉공 하고 되뇌었다.

그런데도 두려움이 계속 일어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함을 알아차림하고 그럴 때마다 거의 노래부르는 수준으로 계속 무상즉공을 외침을 알아차림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두려움이 사라질 거라는 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고 두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임을 알아차림한다.

무상즉공을 몇 십번은 더 불렀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려움이 뚝 사라지고 흔적없음에 머무르니 이 마저도 무상즉공 하고 외치니 고요하다...

감정과 생각과 느낌은 한동안 일어남이 없이 의식만 명료할 뿐이다.

경선의 효과 때문일까?

행선, 좌경선 할 때에도 몸이 텅 비어 가볍고 편안함을 알아차림한다.

걸음걸이는 아주 가벼우면서도 천천히 미간에서 밝은 빛이 비춤을 알아차림하고, 몸이 사라짐을 알아차림하고 의식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호흡은 아주 고요하게 일어났다 사라지며 흔적없음을 알아차림하고 흔적없음에 머물기를 순간순간 일어났다 사라짐을 반복함을 알아차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