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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식은 무한히 커져
작성자 무애안 작성일 2015-05-09 조회수 4606

자비선사 경선

 

삼보에 귀의합니다.

 

보는 것을 중점으로 수행 시작. 연밭길을 발바닥을 보는 것에 집중하며 걸었다. 간간히 번뇌가 떠올랐다.

1) 소나무에 기대어 소리에 대해 무상을 관찰했다. 음매하는 소 울음소리, 여러 가지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무상을 관찰했다. 무상을 보다가 듣는 귀는 하나라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고, 보이는 귀를 집중해서 보자, 여러 가지 생각과 감각들이 소리를 보고 있는 그 자리를 어지렵혔다. 보고 있는 그 자리조차 공했다. 숨도 쉬지 않고 땀 흘리지 않는 그것조차 공했다. 조건이 생기면 새 소리가 무상으로 지나가듯이 떠오르는 번뇌와 감각들도 인연에 의해 생기고 사라졌다.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무상과 공이 같이 있다는 체험을 했다.

 

2) 연못에 비친 산 그림자를 보며 차를 마셨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입에 남은 향을 보았다. 그리고 몸속에 들어간 차는 향이 나지 않는 것을 무아로 바라보았다. 환이라는 자각이 왔다.

 

3) 산길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보았을 때 시선은 밖을 보고 있었지만, 의식은 내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행하는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였다. 눈은 저절로 가늘게 뜨여있었고,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내려가 있고, 팔도 다 편하게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발바닥과 다리는 중심을 잡느라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4) 소나무에 기대서 발바닥부터 관찰하고 자리를 깔고 앉아서 10분 정도 좌선을 했다. 한 눈에 좌선하는 모습이 잘 들어오는지 보자, 몸은 없고 텅 빈 자리를 보았다. 의식은 무한히 커져서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엉덩이 감각에 집중하며 앉아있었다. 엉덩이 감각도 조건에 의해 생긴 것이고, 그것은 보는 시선은 비어 있었다. 엉덩이 감각도 들리는 소리도 번뇌도 그 모양과 느낌은 다 다르지만, 그것을 보는 눈 하나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보고 있었다. 그 자리는 본래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졌다.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 이 마음을 기억했다가 주변 모든 이들에게 회향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수행을 마무리했다.

수행지도해주시는 스님께 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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