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발바닥 감각 알아차림 : 발바닥 감각 알아차림과 동시에 속엣 말들이 일어난다. 리코더 소리도 계속 나온다. 속엣말과 노래가 뒤섞여서 나오지만 알아차림을 놓치지는 않는다.

알아차림을 하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고, 속엣말과 노래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은 내 의지와 무관한 것 같다. 마치 바람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불어오고 가는 것처럼...

오늘은 속엣말과 노래때문에 화가 나지 않는다. 알아차림을 잘 놓치지도 않는다.

알아차림의 영역을 허리 아래로 넓혔을 때 속엣말에 말을 더하며 알아차림을 놓치고 미래의 일을 생각하느라 몇 걸음 동안 알아차림을 놓치기도 한다. 영역을 확대하면 알아차림 놓치기가 더 쉬운 것 같다. 나중에는 내가 알아차림을 하는지 놓치는지를 지켜보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니 감각과 생각을 같이 보며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는다.

마음 멈추고 쉬기 : 숨을 내쉴 때 어깨의 힘이 완전히 빠지지 않고 목에도 힘이 남아있다. 힘을 빼야한다고 생각하니 숨을 들이쉴 때 가슴에도 힘이 들어간다. 그냥 보고 듣고 느끼기를 할 때에도 처음엔 목 어깨 가슴의 힘이 남아있는 것이 신경쓰인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게 편안한지 계속 점검한다. 이것도 저것도 다 그냥 내버려두자고 마음 먹으니 더 편안해진다.

그냥 보며 서 있으니 풀과 나무와 땅의 경계선이 뭉개져 보인다. 조금씩 뭉개지며 경계선들이 사라져가고 다르게 보일 때마다 이렇게 보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감각 관찰하며 걷기 : 발바닥 감각을 일어남과 사라짐으로 관찰하니 체중이 발바닥에 실릴 때의 압력으로 인해 생긱는 감각은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발바닥과 신발이 만나는 부분의 감각은 땅에서 발이 떨어져도 감각이 느껴진다.

온몸의 감각을 머물지 않음과 일어나고 사라짐이라는 관점에서 관찰할 때 온 몸을 비추면서 부분적인 감각들의 일어나고 사라짐이 보인다.

머물지 않는 감각을 알아차림하며 걷고있는 나, 움직이는 나, 유동적인 나, 자유로운 나, 이것이 나의 마음이다 라는 멘트를 틈틈이 속으로 말하며 걸으니까 알아차림을 놓치는 빈도가 줄어들고, 지금 이 순간에 더 깨어나는 듯 하다.

마음 멈추고 쉬기 :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남아있고, 확인하려는 마음도 남아있고, 힘을 빼려는 생각도 있는데... 이런 감각과 마음들을 모두 관찰대상으로 넣어버리니까 마음이 좀 더 쉬어진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걷기를 하기 전에 스님의 멘트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에 어떤 자극이 오면서 눈물이 난다. 걸으면서... 다각정에서도... 눈물이 나려 해서 참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걸으니 알아차림도 되고 자유로움도 느껴지고, 무상으로 흘리기도 한다. 모두 조금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