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다선.

처음 멘트와 함께 했을 때는 예전에 배웠던 다도법이 중간중간에 생각이 나서 알아차리고, 다시 멘트에 따라 행다를 하였다.

감각 알아차리기는 조금 되는 편이었고, 물론 의식이 완전히 집중된 건 아니었지만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였다.

혼자 행다를 할 때도 약간 마음이 앞서 가려는 것이 느껴져서 천천히 행동하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였다.

차를 마셔서 몸이 열이 나고 나중에는 덥다고 생각이 되어 조금 답답해졌다.

다실꾸미기는 깨달음의 지도 명상을 해봐서인지 설명을 할때마다 잘 떠오르는 편이었다.

그리고 관계성 사유가 좀 힘들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훨씬 수월했다.

행다를 할 때 처음 탕관을 들어올리기 위해 손을 움직였을 때 포개져있던 따듯한 손이 공간이 생기면서 시원해짐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탕관을 들어오릴 때 손과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감을 알아차렸다.

또 왼손은 뚜껑을 누르는데 아주 뜨거움을 알아차려서 손을 조금 떼기도 하였다.

물식힘 그릇에 물을 부을 때 소리가 남을 알아차리고 그릇에 물이 담김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탕관을 내려놓을 때 바닥과 맞닿아 딱딱함을 알아차렸다.

다관을 열기 위해 손을 이동할 때 움직임과 시원함을 알아차리고 뚜껑을 열고 차통을 가지러 가서 부드러움 딱딱함 찐득함을 알아차렸다.

차통을 여니 차항이 코로 알아차리게 되고 수저를 잡기 위해 손의 움직임 차숟가락의 딱딱함 차를 뜨기 위한 차의 무게 소리 등을 알아차렸다.

다시 손을 움직여 수저를 제자리에 놓고 차통의 뚜껑을 가지러 가서 뚜껑을 잡고 덮은 다음 두 손으로 차통을 감싸쥐었을 때 도자기의 딱딱함 또 손과 맞닿아 찐득함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다시 탕관을 들어올릴 때 무게 따뜻함을 알아차리고 다관에 물을 부었다.

물과 차가 만나 따뜻함 향기로움이 나타남을 알아차렸다.

다시 다관을 잡으러갈 때 손의 시원함을 알아차리고 다관을 잡았을 때 느낌 무거움을 알아차리며 찻잔에 물을 부었다.

그때 소리와 향기를 알아차렸다.

잠시 기다린 뒤 찻잔을 들어올려 흔들리는 찻물을 바라보았다.

조금 고요해지나 싶다가 다시 조금 흔들리기를 반복하였다.

찻물의 색과 향을 알아차리고 한모금 마시기를 하는데 물을 넘기기 위해 목젖을 여는 행위라 굉장히 부자연스럼을 알아차렸다.

물을 마신다는 행위에 집중을 하고 보니 목젖을 열고 닫는 행동 하나하나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