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심 키우기 명상.
감각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떠올릴 때 친정아버지처럼 파킨슨병으로 자신의 몸이라는 감옥에 갇힌 환우들을 떠올려 차공양했다. 상상속에서 온 마음을 다해 차를 올리니 그 찻자리가 환하고 따뜻하다. 무너지는 고통을 겪는 사람을 떠올릴 때 박근혜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떠올랐는데 연민심보다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무너지는 고통을 겪는 거야 라는 분별심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내 안의 잣대가 작동했음을 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나의 에고가 이 부분에서 올라오는 이유를 명상이 끝난 후 사유했다. 무지의 괴로움을 겪는 중생을 떠올릴 때 친정어머니를 떠올렸다. 불자이니만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기보다 기복으로 절에 다니며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 보다 참고 희생하며 살아왔다. 담담한 차맛으로 편안하시길, 한 번 뿐인 이 생을 행복하게 지내시길 하고 자애의 마음을 보내니 내 마음이 편해진다.
매듭 푸는 연민차.
친언니를 상상속 다실에 초대해 차공양을 했다. 언니는 미소 띄고 환한데 내 마음이 어색하고 주춤한 것을 바라본다. 잠깐 어색하던 마음을 관찰하니 그 마음이 미세하지만 스르르 풀리는 것을 본다. 바로 손끝에 정성을 담아 차공양 하니 내 입가에도 미소가 깃든다. 언니도 환하게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