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보름밖에 남겨두지 않은 이 순간,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니 참으로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자비선사와의 인연이 아닌가 싶다. 작년 여름 진주에 있는 보궁사라는 작은 절에서 스님 법문을 듣고 나름대로 감동받아 1월 10일경 대승기신론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 계기가 되어 자비수관 2급과정까지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거의 십여 년의 수행경험이 있지만 그리고 여러 수행단체에서 명상수행을 했었지만 다른 단체에서는 이치적인 부분만을 설명할 뿐 구체적으로 쌓아온 업식을 닦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곳이 대다수였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곳이 자비선사의 자비수관임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자비손이라는 말도 낯설어 잘 만들어지지 않았고, 행선시에 발바닥 느낌의 생멸을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날을 더해갈수록 무상의 이치를 알아가면서 스님의 수행법의 우수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자비손을 만들어 몸을 쓰다듬다보니 자비손에 대한 집중을 통한 사마타의 수행과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함을 통한 위빠사나 수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수행방법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소승과 대승수행법을 별개로 보고있었는데 소승수행법과 대승수행법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사념처 수행법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소승과 대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승의 마음의 단계에서의 수행법이 소승의 몸과 감각의 수행법이 전제되어 있다는 말씀이 수행방향을 정하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정진하여 성성적적한 마음의 본성이 동정일여, 몽중일여를 넘어 생사해탈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