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목에 집중이 많이 갔었는데, 목이 아픈 부위를 표현하려고 자비손으로 만지면서 생각해보니 정확한 부위를 표현할 수가 없었다. 대충 목뼈 사이인가 해서 손을 넣어도 빈 공간이고, 아픔이나 묵직함도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고 특정 공간이 아니고 비어있는 중에 느낌만 있다가 다른 공간 어딘가에 자극이 있다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분명히 다리의 저림과 무게감은 있지만 상체는 경계없는 공간에 있는 듯 없는 듯한 느낌만 있었다. 얼굴도 있겠지 하는 공간을 휘저으면 생기기도 하고 '정말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엄밀히 생각하면 고정된 장소와 물질이 없는것 같았다. 생각으로 한 것이어서 확대해석하는 것 같지만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정말 항상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워졌다. 기분이 좋고, 몸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