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첫 번째 강의시간에 대혜스님의 서장 내용 중 '과거의 마음도 지나가서 없고 미래의 마음도 오지 않아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는 스님의 법문에 감격스러워지고 순간적으로 의식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경선 실습시간에 마지막 솔숲에서 나무에 기대어 관계성 사유를 하는데, 모기가 무는 듯 하니 모기에 물리면 붓고 가려울 것이고, 이후에 어떻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순간 이어지며, 모기에 반응하는 내 마음과 자연환경과의 관계성으로 연결됨. 순간, 의식이 마치 허공을 직선으로 뚫고 나가며 세상 전체를 휘감아 돌 듯 입체화되는 듯하다. 한 눈에 모든 사물이 들어오는 듯하다.

마지막 소감나누기 시간에 참가자들의 소감과 스님의 점검을 들으며 이렇게 강의 듣고 수행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는 감정이 듦. 최근에 일과 관련해 복잡한 생각이 많고 의욕도 떨어지고 했었는데, 오히려 공부하고 수행하는 것으로 회복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마음가짐이 차분해졌다.

경선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잠시 다리 아랫부분이 없는 듯하다. 계속 걸으면서 발바닥 감각을 알아차리다가 잠깐씩 일과 관련된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그에 대한 해석도 덧붙여지지만 전혀 무게감 없는 영상처럼 보여지고,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이 고요하게 유지된다. 끝날때까지 보는 마음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