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미워하는 사람을 초대해 참회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되뇌이며 감로수를 부어주었다. 한참을 하니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인지 얼음이 되었던 물이 얼음 알갱이 두 개가 물과 섞여 머리 위로 떨어지더니 맑고 투명한 물줄기로 변해 잘 부어진다. 이어 무릎에서 통증이 생긴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랑한다 고맙고 미안하다 쓰다듬어 주었고, 지나간 통증은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의 통증도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 현재 아픈 통증은 곧 지나가고 사라질 것이다, 그 머물지 않는 자리로 들어가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틈바구니를 찾아갔다. 그랬더니 통증은 완화되고 사라져간다. 또다시 감로수를 초대한 이의 머리 위에 계속 부어주기를 반복하였고 50분 동안의 자세는 미동도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수행을 어찌해야할지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
자비심을 키워야 무상관찰이 된다는 말씀에 수행할때마다 초대부터 하여 감로수를 뿌려주었더니 원망이나 미운 감정이 많이 사그러든 느낌이다. 예전 꿈에선 그렇게 싫던 감정이 어제 꿈엔 아무렇지 않는 감정이 신기할 뿐이다. 가르침대로 진작 했었더라면 내 마음도 다스려지고 덜 미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