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더불어 지운스님은 <명상 차(茶)를 논하다>과 함께 펴낸 명상서 <사진, 마음을 꿰뚫다>를 통해 현대인들에게‘사진 선명상’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스님은 “사진 선(禪) 명상은 사진의 이미지를 떠올려 명상하는 것”이라며 명상의 수단은 사진의 이미지이며, 사진 선 명상은 관사(觀相) 수행의 원리와 같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청정도로>에는 사마타 수행 40종류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관상법으로서 관찰대상을 보고 그 대상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이미지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초기경전에 부처님은 어느 비구에게 눈앞에 연꽃을 피어 올리고 그 연꽃 이미지에 집중하게 해 집중이 익어갈 무렵 그 연꽃을 시들게 하여 무상(無常)의 이치를 깨치게 하는 명상이 기록돼 있다. 대소승 결온에는 다양한 관상법이 제시돼 있는데 모두 이미지에 집중해 마음의 고요함인 선정을 이루거나 그 이미지를 통해 무상 등의 이치를 아는 지혜를 얻는데 사용한다.
이처럼 관상법과 같이 사진의 이미지를 통해 선정을 얻을 수 있고 그 이미지를 통해 시간적으로 변하는 무상과 형상이 변하므로 만족스럽지 못한 고(苦), 변화와 고를 뜻대로 바꿀 수 없는 무아(無我), 모든 존재는 환영과 같아 내재하는 실체가 없다는 공성(空性)의 지혜를 계발할 수 있는 것이다. 스님은 “사진작가들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찰나의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특히 단순히 실물을 찍거나 그 실물의 이미지를 찍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없는 본인의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을 표현하고자 한다”면서 “매개체로 한 선명상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진 이미지를 보고 눈을 감고 그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의 쉼, 행복, 사랑, 연민 등을 체험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며 마음의 고요함인 삼매를 얻는다”면서 “더 나아가 삼매를 의지해 명칭을 넘어서고, 개념을 넘어서고, 실물을 넘어 일체 모든 것을 표현하는 기억정보마저 넘어서는 지혜를 얻는다”고 생명의 실상인 마음의 본성을 체득하는 깨달음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스님은 “사진 선명상의 최종목적은 생로병사에서 벗어나는 깨달음과 대자유를 얻는데 있다”면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에너지 충전명상과 생활 속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이완명상,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한 명상 등 쉼 명상 △쉽게 분노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끝없는 욕망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명상, 등 사랑 자(慈) 명상 △행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명상,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등 행복과 평화 명상 △명료하지 못한 의식을 깨우고 들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 산만한 마음을 집중시키는 명상, 조급한 성격을 가진 이들을 위한 명상, 통제 불능인 내 안의 분노 조절하는 명상 등 집중과 고요 명상 △소통이 힘든 이들을 위한 명상, 조작된 자아를 고집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인생에 돌파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명상, 착각과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등 사유와 지혜 명상 등 각 주제에 맞는 17종류의 명상을 제안했다.
출처 : 불교신문
허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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